사적 38호 선잠단 복원…누에농사 풍년 빌던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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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선시대 왕비들이 누에농사 풍년을 빌며 '누에의 신' 으로 알려진 중국 서릉씨 (西陵氏)에게 제사를 올리던 성북구 성북동 선잠단 (先蠶壇) .성북구는 일제가 원형을 훼손한 사적 제38호 선잠단지를 도시계획상 공공시설로 결정고시하고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세웠다.

현재 이곳에는 표지석과 선잠제 유래를 소개하는 입간판만 단촐하게 서있다.

바로 앞에는 3층짜리 개인건물이 버티고 있어 진입로도 없는 상태다.

우선 올해안으로 3억7천여만원을 들여 개인건물을 매입, 철거하고 홍살문 (궁과 능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문) 을 전통양식을 재현해 세울 예정. 또 폭 5m의 진입로를 내고 전체 3백여평을 공원화해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남쪽에 한단계 낮은 맷돌을 만들고 앞쪽뜰에 뽕나무를 심는등 원형을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1471년 (성종2년) 3월에 만들어진 선잠단지에서는 조선 왕비들의 제사가 계속되다 1908년 배향이 중단됐다.

그후 방치돼 원래 모습을 잃었으나 61년 표지석이 설치된뒤 터 주변이 철조망으로 둘러쳐졌다.

한편 93년에는 85년만에 선잠제가 부활돼 매년 5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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