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대 이준식 교수…"실업문제 해결에 교수들 적극 나설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토록 폭발적인 관심을 모을 줄은 몰랐습니다.

실업문제해결을 위해 교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기분입니다.

개인연구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에 교수들도 고통분담에 나서는 기분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량해고시대 교수들도 실직자를 도와야 한다며 자신의 연구실을 내주기로 결정한 '대학산업기술지원단 (UNITEF)' 의 기술교육지원처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李俊植 (44.기계공학부) 교수. 李씨의 당초 본업은 전국 공과대 교수들의 모임인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이 설립한 기술교육연구처의 중소기업기술지원이다.

李교수는 이와 함께 최근 실직자들에게 대학연구실을 무료로 개방해 희망하는 분야의 교수와 1대1로 만나 재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키로 결정, 시행하고 있다.

“실직자들이 그동안의 업무경험 및 희망하는 기술분야.거주지 등을 적은 신청서를 지원단측에 내면 분야별.거주지별로 적합한 교수와 연결시켜줍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3일 문을 열자마자 문의전화가 쇄도해 지금까지 수백명의 실직자들이 지원했으며 이중 1백여명은 지역별로 해당교수들과 연결됐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사람들은 공고졸업생부터 외국박사학위 소지자까지 다양한 학력과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층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교수들과 연구과정을 함께 하니까 기업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고 추천받기도 쉽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원할 경우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 지원과제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또 李교수는 “실직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신을 재충전하고 숨겨진 장점을 살리는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02 - 887 - 8842, 875 - 2311.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