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풀어주면 보스턴행 길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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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릴리스 힘 (Release him.그를 풀어줘라) .”

이상훈 (LG) 이 어떻게 하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인 에이전트 돈 노무라는 “LG에서 그를 풀어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이라부 히데키 (뉴욕 양키스) 의 대리인이다.

지난해 이라부가 양키스에 입단할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문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어 메이저리그 입단방법을 잘 아는 전문가다.

그러나 LG는 생각이 다르다.

“입단 5년차 이상훈이 자유계약선수가 될 때 국내 프로야구에 미칠 파장이 크다.

또 이상훈의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해외진출을 허용할 수는 없다” 는 입장이다.

LG 최종준 단장과 이상훈은 26일 다시 만나 서로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상훈은 23일 “LG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보스턴에 가든지, 아니면 다른 메이저리그팀에 가든지 분명한 것은 먼저 자유계약선수가 돼야 한다는 사실” 이라고 말했다.

LG는 23일 이상훈 문제와 관련, 긴급실무자회의를 열고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낸 협조공문에 대한 회신을 본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레드삭스는 96년 12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데려온 도미니카 출신의 투수 로빈슨 체코 (25) 를 모델로 이상훈과 계약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레드삭스는 몸값으로 히로시마측에 1백30만달러를 줬다.

체코는 계약금으로 1백15만달러를 받았고 97년 35만달러, 98년 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2년간 계약했다.

그때 체코를 영입한 레드삭스의 콤비도 레이 포인테빈트와 댄 두케트였다.

체코가 이적한 뒤 이라부 문제가 터졌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롯데와 샌디에이고의 거래를 인정하지 않았다.

레드삭스가 임대료를 아끼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내용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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