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국의 위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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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호 34면

중앙SUNDAY의 ‘SPECIAL REPORT’는 3주일을 준비해 만든다는 명품 코너답게 깊은 지식과 통찰력의 원천이다. 109호(4월 12일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뤘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후세인들이 너무 소홀히 취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 경북 구미시 해평초등학교 초임교사로 발령 나던 스무 살 때,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하다 경찰의 요시찰 인물로 찍히기도 했다. 그런 독재의 추억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전 대통령에겐 공도 많다. 젊었을 때 봉건 왕조를 혁명하려 한 일, 해방의 혼란시기에 공산주의에 단호히 맞서 건국을 이뤄낸 일, 전쟁에서 체제를 지켜낸 일, 미국과 동맹을 맺어 한국 산업화와 발전의 기초를 다진 일들이 그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그 시대의 길을 잘 잡아준 한국의 위인이란 생각을 해본다.
여재근 전 유석초등학교장

정쟁에 갇힌 정치인 임진왜란서 배워라

임진왜란의 발발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다룬 기사(중앙SUNDAY 108호, 4월 5일자)는 임진왜란 당시와 오늘의 정치를 겹쳐 비교해 보게 하는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었다. 일본군이 어느 날 갑자기 조선을 공격한 것이 아니었다. 침략을 예상할 수 있는 증거가 곳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임진왜란은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 조정은 그런 징후를 알고도 비켜갈 수 없는 정치 구조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인과 서인의 맹목적 대립, 유교주의에의 매몰, 근대화에 대한 무관심… 등등.
기사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현장이 16세기 임진왜란 당시의 조정과는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했다. 정치인들에게, 국민에게 ‘어떤 현재’ ‘어떤 미래’를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역사(과거)에서 배워야 한다는 그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 기사였다. 김현희 한신대 교수(사회학)

한·일 벽 허무는 ‘교토 고향의 집’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을 위한 노인홈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윤기 ‘마음의 가족(사회복지법인)’ 이사장에 대한 기사(중앙SUNDAY 109호·4월 12일자)는 감동적이었다. 마침 나도 기사에서 소개된 네 번째 노인홈 ‘교토 고향의 집’ 준공식에 참석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오랜 역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감정들이 얽혀 있는 두 나라가 ‘복지’를 통해 벽을 허물고 있는 공간이 바로 고향의 집이다. 건물 자체가 한·일 합작품이다. 일본인들의 차별 속에 살았지만 자신을 반기지 않는 고국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던 재일교포 노인들이 양국에서 모은 성금으로 만들어진 시설에서 김치를 먹으며 한국어도 맘껏 하면서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슴 뿌듯하다. 윤 이사장의 바람대로 고향의 집이 더 생겨 한·일 국민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씨알이 됐으면 좋겠다. 서혜경(노인복지학) 한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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