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부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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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추(사진)는 일년 연중 출하되지만 봄 부추는 값비싼 보약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부추는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냉증을 몰아내며 양기를 돋워 준다고 한다. 또 칼륨 함량이 높다.

부추 맛은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나오는 것이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중에서도 4~5월에 나오는 부추가 가장 맛있다. 이때는 초벌 부추가 출하되는데 잎이 연하고 향이 진하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부추는 생긴 모양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일반부추다. 일반부추는 조선부추(재래부추)라고도 한다. 잎이 납작하고 잎의 넓이가 2~3mm 정도로 넓은 편. 김치를 담가도 좋고, 무침·전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실부추라고 불리는 영양부추는 잎이 가늘고 단단하며 일반부추보다 진한 부추 향이 특징이다. 진한 향 때문에 고기와 함께 샐러드나 쌈용으로 먹기에 제격이다. 끝으로 중국이 원산지인 호부추는 잎이 약간 두껍고 길이가 30~40cm가량으로 길며 흰 뿌리 부분이 전체 길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요즘 부추는 울산·대구·포항 등 경북에서 주로 출하된다. 이제 조금 지나면 이 지역 물량은 마무리되며 이달 말께가 되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초벌 부추의 출하가 시작된다. 가락시장 경매가 기준으로 일반부추는 1단(500g)에 1500원, 영양부추는 1단(150g)에 2000원 내외다. 호부추는 1단(400g)에 4000~5000원 정도 한다.

부추는 잎 색깔이 선명하고 매끈하게 쭉 뻗어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전체 길이가 짧으면서 통통할수록 씹는 맛이 있다. 부추는 빨리 시드는 채소여서 가능하면 구입 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상한 부분을 떼어내고 보관해야 유통 기간을 다소 늘릴 수 있다. 부추는 가열해도 고유의 맛이 살아 있는데, 된장과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이한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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