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BIS기준 8%'달성 가능한가…IMF 잣대 통과“손에 꼽을 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과 정부가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에 못미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일정기간후 폐쇄조치를 내리기로 합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기자본비율 8%' 가 금융기관의 생사를 가늠하는 지표로 떠오르고있다.

지난 6월말 현재 15개 시중은행의 평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34%였다.

8%에 못미치는 금융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IMF와 은감원의 자기자본 산정방식이 다르고 ▶증시폭락으로 주식평가손이 급증했으며 ▶대기업부도로 부실여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IMF가 요구하는 잣대는 시가 (時價) 기준 실질 자기자본비율이다.

일정 시점에서 금융기관이 주식투자해서 손해를 봤거나, 대출금중 떼일 염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손실로 따져서 계산해보자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은 완화된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을 구해왔다.

예를들어 올해 국내금융기관은 유가증권평가손의 50%만을 충당금으로 쌓았으며 대손충당금은 5대 시은의 경우 평균 88%정도만 적립했다.

IMF는 ▶은행은 98년3월말까지 유가증권평가손 충당금과 대손충당금을 1백% 쌓고 최소자본기준 8%를 달성하며 ▶종금사의 경우 98년3월말까지 최소 4%.98년 6월말까지 6%.99년6월말까지 8%로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IMF가 요구하는 결산기준에 따를 경우 현재 자기자본비율 8%를 넘길 수있는 금융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와관련 은감원 관계자는 "IMF의 요구가 당장 이 기준을 충족할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닌만큼 지나치게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 말했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