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십자가 적십자마크 교체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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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애와 인도주의의 상징인 적십자.적신월 (赤新月) 의 엠블럼을 십자가 또는 초승달 모양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 (ICRC)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1백년 이상 사용되고 있는 십자가 모양이 문제가 된 것은 십자가에 대해 적대감을 가진 일부 회교지역에서 적십자 요원들이 피살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체첸내전 발생 직후 적십자 요원 6명이 피살됐는데, 이 사건이 발생하기 2개월전 체첸 게릴라들이 병원에 찾아와 적십자 깃발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리반 전사들이 같은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밖에 유고연방처럼 여러 종교가 혼재하는 지역에선 십자가나 초승달이 종교적인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잦다.

현재 십자가 마크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빨간 다이아몬드 마크인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안이 확정되면 새로운 적십자기는 흰 바탕에 붉은 사각형의 다이아몬드로 바뀌게 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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