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바른선택]세후보 'TV 대회전' 촉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세 대선후보진영이 '12월1일' 을 벼르고 있다.

선거기간중 열릴 세차례 공식 합동TV토론회중 첫번째가 예정된 날이다.

26일 저녁 동아일보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예비전을 치른 뒤의 공통된 각오다.

처음으로 공개리에 가시돋친 설전을 한 뒤 더욱 촉각을 세웠다.

각 진영은 특히 방송 3사가 동시 생중계할 향후 토론회의 시청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지율을 변화시킬 결정적 기회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측은 27일 강용식 (康容植) TV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신뢰감 주기' 를 기조로 잡았다.

李후보측은 당일 주제가 경제인 만큼 '경제위기 책임론' 을 주 방어대상으로 꼽고 있다.

집권당의 감사원장.총리.대표등을 지낸 李후보에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되 "김대중.이인제후보는 과연 뭘 했느냐" 라는 공동책임론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사안에 따라 자신의 선전보다 상대를 공격하는 병법을 적극 구사할 계획이다.

때문에 상대진영의 정책이나 약점에 대한 세밀한 연구도 하고 있다.

다만 '말꼬리 잡기식' 의 태도는 피한다는 것. 토론회 전날인 30일에는 다른 일정을 없애고 모의 테스트할 예정이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측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연륜을 부각하는 것이 초점이다.

공격은 압축된 표현으로 하고, 유머를 섞어 방어하며 안정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金후보는 비자금문제등을 건드릴 경우 상대를 호되게 꾸짖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주요 항목중 예상되는 상대후보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용 원고도 마련중이다.

상대후보들과 나이와 말투가 비슷한 의원들을 상대로 사전연습도 할 예정이다.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측은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조직.자금열세로 인한 선전전.세몰이에서의 한계를 여기서 극복할 참이다.

특히 이회창후보쪽에 공세의 초점을 겨누고 있다.

'YS지원설' 과 경선불복문제를 오히려 역공해 반전 기회로 삼는다는 것. 경선불복에 대해선 '이회창 무자격론' 과 '기성 정치권의 물갈이' 등을 명분화할 예정이다.

연습을 위해 29, 30일 이틀을 거의 비워놓았다.

세후보측 모두 전쟁을 앞둔 분위기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