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엄습]上.기상이변 실태와 피해규모…가장 피해심한 파푸아뉴기니(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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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재까지 엘니뇨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중 하나는 남태평양 연안 파푸아뉴기니와 이 일대 도서국가들이다.

파푸아뉴기니는 현재 총인구 4백30만명중 무려 70만명 이상이 심각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곳은 적도 바로 아래쪽임에도 불구하고 남부와 서부의 고원지대 기온이 섭씨4도까지 내려가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자주 내리던 스콜성 소나기도 실종돼 맑은 날씨만 계속되면서 전형적인 엘니뇨에 의한 가뭄현상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또 전체 인구의 40%가 모여살고 있는 해발 2천1백m의 고원에는 바람에 서리까지 내려 주요 작물인 카카우 (고구마 일종) 재배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현재 학교의 약 절반이 가뭄 피해로 휴교했으며 지금까지 약 1백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원지대를 흐르는 강물도 계속되는 가뭄으로 말라붙어 도시지역 상수도뿐 아니라 마을단위의 지하수도 말라가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가뭄구호국장 피터 바터는 "현재 약 9만여명이 가뭄으로 목숨이 위급한 지경에 있는데 문제는 그중 절반이 도로가 없는 곳에 살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고 전했다.

게다가 유엔식량농업국 (FAO) 은 파푸아뉴기니의 가뭄이 내년 1월에서 길게는 3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부근의 작은 산호섬등 남태평양의 섬지방들도 외부의 구호를 호소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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