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전문계고 멘토링’ 학력 거품 해소 계기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권대봉(57·사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은 기업과 전문계고(옛 실업계고)를 잇는 ‘중매자’ 다. 기업은 전문계고의 취업 등을 돕고, 전문계고는 인재를 기업에 공급하는 ‘1사·1교 멘토링’을 중앙일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본지 3월 31일자 23면). 권 원장은 2일 “기업을 통해 전문계고 경쟁력을 높이고, 학교를 통해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 융합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1사·1교 멘토링’ 협약 1호는 삼성SDS와 서울여상이었다.

-학교 반응은 어떤가.

“호응이 뜨겁다. 수도전기공고·한양공고 등 18개 고교가 문의하거나 신청을 마친 상태다.”

-기업이 전문계고생과 상생해야 하는 이유는.

“전문계고생은 기업의 기반 인력이다.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동안 기업은 대학에 관심 갖고 대학을 많이 지원했다. 하지만 상층부 인재만으로 기업이 운영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층·중층·기반층 등 분야별로 튼튼해야 기업 경쟁력이 생긴다.”

-기업은 주로 대졸생을 채용하려 하는데.

“이전 정부가 대입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 문을 확대하면서 전문계고의 취업 기능이 상실됐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대학에 몰리는 학력 과잉 문제가 심화됐다. 현재 전문계고생 70%가 대학에 진학하고, 19%만이 취업하는 것은 문제다. 이번 멘토링 협약으로 기업이 대학을 안 나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일조할 것이다.”

-구체적인 멘토링 내용은.

“직업 세계에 있는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지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상담도 가능하다. 기업의 실무자들이 산학겸임교사로 배치되면 교과서에 없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역시 사회적인 기여를 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