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민주당 '단일후보' 합의…대선전 합당도 적극 추진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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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단일후보를 내세워 12월 대선에 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로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가 유력시된다.

양측은 일단 후보를 단일화해 대선을 치르되 가능하면 대선전 합당 (合黨) 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이회창 -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간의 후보단일화가 되면 이번 대선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와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된다.

선거사상 처음으로 2여 (與) 1야 (野) 후보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조순 민주당총재겸 후보는 5일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이인제후보중 한쪽과 먼저 연대한다면 순서상 이회창총재와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는 말로 李후보와의 연대의사를 정식 표명했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측은 민주당이 요구한 당대당 (黨對黨) 통합원칙을 수용, 다음주중 구성될 양측의 합당협상기구에서 李후보로의 후보단일화및 통합에 따른 구체적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고 신한국당의 고위관계자가 5일 밤 밝혔다.

양측 관계자들은 대선이 임박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 협상은 급속히 진척될 것이라고 밝혔다.

趙총재는 우선 연대대상으로 이회창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회창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선정된 사람이고 이인제후보는 패배하고 다시 나온 사람이므로 민주주의적 원칙에서 볼 때 명분이 더 크다고 봤다" 고 설명했다.

그는 "나의 연대 행보등에 대해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등 당 관계자들과도 상의할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택 전총재는 지난 3일 이중재 (李重載) 의원과 만나 "李전지사가 경선에 불복하고 나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회창총재와의 연대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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