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IE의 힘' 발표한 게라드 바이덴 네덜란드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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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바람 없이는 큰 배움도 없다' 는 믿음으로 안간힘을 쓰던 네덜란드 고등학교 교사가 세계적인 신문활용교육 (NIE) 전문가로 탈바꿈했다.

중앙일보가 마련한 전국 NIE대축제 심포지엄 (26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NIE의 힘' 을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은 게라드 반 데르 바이덴 (48) . "모든게 따분한듯 시큰둥한 학생들의 표정을 바꿔보려고 축구복 차림으로, 심지어 맨발로 출근한 날도 있습니다.

어느날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기사가 담긴 신문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더니 생기없던 학생들의 눈동자가 놀랍도록 빛나기 시작하더군요. " 뉴스의 초점이 되는 인물이나 장소를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기란 쉽지 않지만 신문을 이용하면 학생 자신이 그 뉴스의 한복판에서 함께 호흡하는듯 느끼도록 해 흥미와 학습 의욕을 최대한 자극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미래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라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읽기 기피증' 입니다.

그저 '보고 느끼는 문화' 에만 길들여지면 합리적.종합적으로 판단.선택하는 능력이 사라지니까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일입니까. " 지난 92년 그는 '독서여권' 을 고안했다.

초등학생들이 매일 한가지씩 부담없는 읽기.쓰기 활동을 할 때마다 부모.교사.도서관 사서등 어른들의 사인이나 도장을 받도록 돼 있다.

이런 방법으로 어린이가 18가지 활동을 모두 마치면 여권처럼 생긴 증서를 주는데 어린이들은 이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신문에 보도되는 뉴스들이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과 전혀 무관하다고 느끼는 학생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누구나 NIE를 실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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