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칠서지방공단·입주예정 업체 갈등…준공 지연,분양가 인상 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로 조성되고 있는 경남함안군칠서면대치리 칠서지방공단 (65만평규모) 이 시공업체 선정문제를 비롯해 준공지연, 이에 따른 분양가 인상문제등을 둘러싸고 입주업체들과 공단 이사장 (鄭鐘玉.58) 사이에 갈등을 빚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공단은 마산 삼성 (三成) 건설 (대표 鄭鐘玉.58) 이 건교부 (당시 건설부) 로부터 승인을 받아 아파트 분양과 같은 방법으로 입주희망업체를 모집, 88년 조합을 구성해 94년 준공예정으로 91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것. 지금까지의 공정은 95%선이며 10만평정도가 분양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준공이 늦어지면서 분양가가 오르자 그동안 조성공사 업체선정.상가용지 분양문제등에 불만을 갖고 있던 65개 공단 입주업체가운데 45개 업체 대표들이 지난 7월 21일 모임을 갖고 "정종옥 (鄭鐘玉.58) 이사장 (당시) 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며 해임결의안을 의결하면서 갈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 이사장으로 입주업체인 세기촉매 대표인 이상환 (李尙丸.57) 씨를 선출하는 등 새 이사진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달 22일 '鄭 전 이사장의 비리' 를 담은 내용의 진정서를 창원지검에 냈다.

새 이사진들은 진정서에서 "鄭 전 이사장이 공사비가 1천6백여억원이나 되는 공단 조성공사를 이사회 심의없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삼성 (三成) 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맡겨 폭리를 취했고, 준공지연으로 조성원가가 비싸게 먹히는 바람에 공장용지 분양가격이 올라 입주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처음 평당 28만5천원으로 예정됐던 분양가가 준공지연으로 현재는 34만원으로 인상됐다" 고 말했다.

이들은 또 "상가용지 2만여평도 삼성 (三成) 건설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만든 분양회사가 공단측으로부터 평당 60만원에 넘겨 받은 땅을 1백40만원에 분양하는 등 폭리를 취했다" 고 주장했다.

반면 鄭 전 이사장은 "시공회사 선정문제는 88년 조합설립당시 이미 결정된 것이며 공장용지 분양가 인상은 은행대출금 (6백여억원)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 났기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가용지 분양가격은 분양 전문회사가 땅만 넘겨 받은 뒤 상하수도.도로등 기반시설을 해 분양하는 것이기때문에 비싸 질 수밖에 없다" 고 반박하고 있다.

鄭 전 이사장측은 이와 함께 창원지법에 새 이사장을 상대로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관리공단 법인정관상 입주업체들의 회의소집 절차가 잘못됐다" 며 이사장 대리인을 지명해 놓은 상태여서 결국 경찰의 수사와 법원의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함안 =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