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대축제]'실버스카우트' 자봉 노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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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7일 오후 서울노원구하계동 혜성여고 앞. 진녹색 스카우트 제복을 말끔히 차려 입은 할아버지 10여명이 학교를 나서는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써넣은 '사랑의 편지' 를 나눠 주고 있었다.

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이 할아버지들은 서울 북부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은빛나눔단' 단원들. 오는 30일 24명의 단원으로 1기 창단식을 갖는 은빛나눔단은 6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돼 앞으로 지역사회 각종 행사의 도우미활동, 환경보호운동, 안전대피요원, 청소년선도및 교통.거리질서 운동등 각종 자원봉사를 벌일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도 참가신청을 냈는데 예행연습으로 오늘 주말을 맞아 학교 앞에 나와 보았지요. "

창단식에서 선서를 할 이순도 (李淳道.75.서울노원구하계동) 할아버지는 "노인들이 어린 청소년들을 위해 나서면 주민들도 따라 나서지 않겠느냐" 며 "대축제기간중엔 보다 체계적인 청소년 선도활동을 펼 것" 이라고 말했다.

단장 원성춘 (元聖春) 북부노인종합복지관장은 "노원구지역 노인들의 자립과 지역사회봉사를 위해 지난달부터 준비작업을 했다" 고 말했다.

단원은 청소년 선도나 거리질서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3년 이상 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수한 노인들 가운데서 선발했다.

1기 단원들은 전원 할아버지들로 뽑은데 이어 내년 봄엔 할머니들로 2기 단원을 구성할 예정. 이순도 할아버지는 "앞으로 소방서.경찰서등으로부터 응급구조.방범.교통등 교육을 제대로 받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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