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은 연구생 김정현에게 한 수 지도하며 32강에 안착했으며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도 무난하게 2회전에 올랐다. 여자 기사 중에선 조혜연 8단 한 사람이, 40대 이후 노장에선 최규병 9단 한 사람이, 일본 기사 중에선 이야마 유타 8단 한 사람이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또 연구생 이지현은 중국 랭킹 11위 스위에 4단을 꺾고 32강에 올라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32강 진출에 성공했고, 새내기 한웅규 초단은 중국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저우루이양 5단을 격파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비씨카드배는 아마·프로가 함께 싸우는 바람에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또 그동안 금지돼온 바둑 팬들의 직접 관전을 허용하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은 시합이 끝날 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사방에서 초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다 주변이 크게 붐빈 탓인지 시간패도 두 판이나 나왔다. 바둑이 스포츠가 되면서 ‘관전 허용’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국제 체스경기처럼 금지선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아쉽다는 의견이다. 바둑 사상 처음으로 완전 오픈제와 상금제를 도입해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비씨카드배는 12∼15일 32강전을 치른다. 32강전 상금은 6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