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양 유괴범 전현주씨-공범 관계 "남편 사무실 팔 때 안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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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朴초롱초롱빛나리 (8) 양의 유괴범 전현주 (全賢珠.28.여.서울영등포구신길동) 씨가 범행에 여자 세명과 남자 세명등 모두 여섯명이 가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의 신원확인과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全씨로부터 "나머지 공범은 남편 崔모 (32) 씨가 운영하던 극단 사무실을 파는 과정에서 알게된 사람들로 이들이 강요해 시키는대로 따라 했을 뿐" 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범행을 주도한 사람들이 얼굴이 드러날만한 일에 全씨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임신 8개월인 全씨가 조사를 받다 쓰러지는등 심신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횡설수설하는데다 ▶유괴 범행에 남녀가 6명이나 가담한 점 ▶겨우 2천만원을 요구한 점등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허위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全씨의 아버지는 중앙부처 국장을 지내고 현재 이북5도청 도지사로 있는등 가정형편으로 보아 단순히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 全씨는 지난 93년 H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95년 S예전 문예창작학과에 다시 입학했으나 1월 학점미달로 제적되자 남편 崔모씨와 3월 결혼했다.

全씨는 H대 재학중에는 학보사 기자로 일하며 학생운동에도 열성이었으나 예전에 다닐 때는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수업도 자주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희.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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