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소 유치추진위원회 결성…경남 하동군 금성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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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동군금성면갈사리에는 지금도 '현대제철소 바람' 이 잠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제철소 얘기만 나오면 '잡았다가 놓친 큰 물고기' 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해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뿐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현대제철소' 얘기는 지난해 9월을 전후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나돌다가 같은 해 10월 10일 현대그룹 정몽구 (鄭夢九) 회장등 일행 10명과 김혁규 (金爀珪) 경남지사등이 현장을 둘러 봄으로써 사실로 확인됐었다.

현대그룹 한 관계자는 "하동갈사의 간척지가 제철소의 여건으로서는 가장 알맞아 아직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고 밝히고 "여건만 성숙되면 언제든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도 최근 전남도가 여천공단 근처의 율촌제2공단 (3백만평)에 현대제철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면서 정부쪽에 '울산의 대안 (代案)'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기업투자유치단 (단장 金勳정무부지사) 을 만들어 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에 현대제철소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하동군 지역의 범군민현대제철소 유치추진위 (위원장 김성봉 하동청년회의소 회장) 를 비롯, 경남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회장 양윤식 진주시의회의장) 와 진주상공회의소등이 주축이 된 서명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통상산업부는 "2004년의 국내 철강수요는 5천4백40만t인 반면 국내 생산량은 4천9백만t으로 5백40만t이 부족하지만 이 물량은 수입으로 메울 수 있다" 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제철소는 사업비 5조4천6백억원을 들여 갈사간척지 3백30만평에 연간 생산능력 6백만t (열연코일 4백50만t.선박용철판 1백50만t) 규모로 세울 계획이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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