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저수량 풍부,물걱정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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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남지역에서는 적어도 내년 6월까지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른 해와는 달리 유난히 많이 내린 비로 댐이나 저수지마다 물이 거의 가득 차 물풍년을 이룬 것이다.

경남 도내의 경우 지난 5월이후 지난 25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1천20㎜.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백46㎜보다 87%, 예년 같은 기간의 7백22㎜보다 41%나 많은 것이다.

경북은 올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8백35㎜로 지난해 7백22㎜ (예년 평균 7백6㎜)에 비해 1백13㎜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덕분에 경남합천댐의 25일 현재 저수율은 74.2%로 89년 댐이 만들어진 이후 최고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보강공사중인 남강댐도 38.8%로 예년과 비슷한 수위를 나타내고 있다.

합천댐은 예년에는 하루 평균 초당 10t정도를 방류했었으나 지금은 15t으로 늘렸다.

합천댐 관리사무소측은 "내년 6월까지 비가 오지 않아도 댐운영에 지장이 없을 정도" 라며 "여기에 올 가을과 내년 봄비, 그리고 내년 6월이후의 장마비를 계산하면 앞으로 당분간은 물 걱정은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경남 도내 3천3백여곳 저수지의 저수량도 예년의 75%정도를 훨씬 넘는 99%수준이다.

경북 도내 5개 주요 댐가운데 안동댐의 경우 25일 현재 만수위 1백60m (12억4천8백만t)에 바싹 다가선 1백54.2m (9억4천6백50만t) 로 76.2%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저수율은 85년 만수위에 가까운 1백59m를 나타낸 이후 12년만의 최대 저수량으로 초당 60만t의 물을 하류쪽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포항지역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도 지난 15일부터 만수위 1백56m를 넘어 물이 흐르고 있으며, 대구와 영천.경산.청도등의 상수원인 청도 운문댐도 물이 가득 찼다.

이밖에 94년에 완공된 성주댐도 저수율이 77%로 댐 완공이후 최대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다.

경북 도내 5천5백58개의 저수지도 거의 10년만에 최대인 평균 9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저수율은 예년 평균 73%보다 21%나 높은 것이다.

대구.창원 = 김선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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