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몰린 다단계 판매사원 2명 보험설계사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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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 과천경찰서는 2일 승용차를 사면서 진 빚과 여름휴가비등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설계사를 납치한 후 살해한 혐의 (살인및 사체유기) 로 朴성은 (26.회사원.서울동작구대방동) 씨를 검거하고 달아난 공범 정우현 (회사원.24.경기도안양시만안구박달동) 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단계판매 회사원인 朴씨등은 지난달 26일 오후4시쯤 생활정보지에 난 연금계약상담접수 광고를 보고 S생명 경기도안양시 평촌지점 인덕원영업소 보험설계사 이정희 (李貞姬.41.경기도안양시동안구비산동) 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할 내용이 있다" 며 李씨를 자신들의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안양시관양동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李씨의 손발을 묶어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한 뒤 현금 1백20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아 안양역 현금인출기에서 26일 오후6시51분쯤부터 10분여 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현금 79만원을 인출했다.

이어 이들은 이날 밤 李씨를 트렁크에 실은채 충남논산시가야곡면종연리 청산가든앞 저수지로 데려가 노끈과 수건으로 목졸라 살해한 뒤 李씨의 사체를 마대자루에 넣고 돌을 매달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朴씨는 최근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6백만원의 빚을 진데다 여름휴가 비용을 마련키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다단계판매회사에 다니면서 실적을 올리지 못해 이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과천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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