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피폭 평화선언문 '사죄'표현 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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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 = 노재현 특파원]일본 나가사키 (長崎) 의 원폭 투하일인 8월9일 개최될 '평화기념식' 에서 이토 이치로 (伊藤一長) 나가사키시장이 낭독할 평화선언문 내용에 일본이 침략했던 아시아국가에 대한 '사죄' 의 표현이 빠지게 됐다고 27일 마이니치 (每日) 신문이 보도했다.

평화선언문 최종 초안에 따르면 과거 7년동안 포함돼 왔던 '사죄' 의 표현이 삭제되고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직시, 반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 표현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초안은 또 당초 가해의 역사를 언급하면서도 '사죄와 반성' 이라는 표현은 없었으나 지난 18일 열린 선언문 초안작성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에는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 고 지적, 그나마 '반성' 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廣島) 시는 매년 원폭투하일에 개최하는 평화기념식등을 통해 원폭 피해사실과 전쟁의 비참함만을 두드러지게 강조해 왔을 뿐 원폭이 투하된 배경이나 일본이 과거 저지른 침략의 가해사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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