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롤링社, 球速 알려주는 야구공 개발…내년 4월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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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내 직구의 구속은 어느 정도일까. "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초.중.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의 궁금증까지 시원하게 풀어줄 '레이더 야구공' 이 곧 시판될 예정이다.

지난 20년동안 메이저리그 공식 야구공을 제조해온 롤링 스포츠용품사는 내년 4월까지 스피드건이 내장 (? ) 된 야구공을 시판할 예정이라고 22일 발표했다.

발명가 데이브 자카틴 (25) 이 고안해낸 이 야구공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스포츠용품 컨벤션에서 선보여 야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공은 내부에 마이크로칩을 넣어 공을 던지는 순간부터 잡는 순간까지 시간을 계산한 뒤 조그마한 디지털 숫자판을 통해 즉석에서 구속을 알려준다.

일반 야구공과 똑같은 무게와 느낌을 주며 땅에 떨어져도 쉽게 고장나지 않지만 마이크로칩을 보호하기 위해 방망이로 때리는 것은 금지돼 있다.

자카틴은 60피트 6인치 거리에서 사용되는 레이더 야구공 외에 45피트 거리를 계산하는 리틀리그용과 레이더 소프트볼도 함께 시판할 예정이다.

미국 야구계는 스피드건이 개발되기 전부터 구속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온 탓에 이 레이더 야구공은 공전의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0년대 최고 강속구를 자랑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보브 펠러는 오토바이가 시속 1백마일로 달리는 옆에서 직구를 뿌려 오토바이를 제압한 일화가 있다.

이 공은 소비자가격이 35~40달러 수준이어서 벌써부터 1천달러 상당의 스피드건을 살 수 없었던 초.중.고 코치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롤링 스포츠용품사 관계자는 "기존 스피드건에 비해 오차가 시속 1마일 안팎" 이라 말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험적으로 이 공을 사용한뒤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고 덧붙였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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