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케시다 히데시 일본 방위연구소 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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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방위청 산하 방위연구소의 다케사다 히데시 (武貞秀士) 연구실장은 자위대의 수송기.함정을 외국에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해외 분쟁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안전지역으로 옮기기 위한 조치" 라고 강조했다.

다케사다 실장은 한국유학을 거쳐 중앙대 객원교수도 지낸 한반도문제 전문가.

- 미.일 가이드라인 (방위협력지침) 이나 자위대법 개정움직임에 대해 한국내에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과거역사가 있기 때문에 의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당연하다. 그러나 지난해의 하시모토.클린턴 공동성명후 한국내 여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상론 (理想論) 을 말하자면 나는 '미.일 가이드라인' 이 아니라 '한.미.일 가이드라인' 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물론 집단자위권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3국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번쯤 상상해 볼 문제다. "

- 자위대법 개정이 한국이나 중국에 설득력을 갖는다고 보는가.

"중국과 한국의 반응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평화적으로 해외 일본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일이다.

가이드라인도 그렇지만 자위대법 개정도 일본이 외국에 나가 전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일본은 핵이나 항공모함.공격용전투기.해병대등을 갖고 있지 않다. "

- 한반도 유사시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북한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미.일 방위협력에는 일본이 미국을 위해 방위면에서 기여하는 측면이 많다.

현재 미국이 북한을 중시하고 있는 터에 북한이 미.일 협력을 싫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북한이 겉으로는 일본을 비판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 도쿄 = 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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