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선동,구위.정신력 모두 떨어져 5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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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임선동 (LG) 이 5연패에 빠졌다.

역대 최고계약금 (7억원) 을 받고 데뷔한 임은 지난 5월13일 4승을 기록,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됐었다.

그러나 그뒤 연패에 빠졌다.

열흘만에 등판한 5월23일 쌍방울전에서 첫 패전을 기록하면서부터다.

닷새뒤 한화에 2패째를 당했다.

그리고는 몸이 안좋다며 글러브를 벗었다.

한달후 마운드에 오른 임은 6월27일 해태전에서 또 졌다.

그리고는 전반기를 끝냈다.

임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롯데에 졌고 19일 삼성에는 6회를 넘기지 못하고 7실점했다.

5연패. 승률이 6할 가까운 팀에서 자신의 승률은 5할이 채 못되는 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방어율은 3.53.그러나 들쭉날쭉한 등판 탓에 규정이닝이 모자란다.

19일 임은 에이스라 하기에는 볼의 위력이나 마운드에서의 당당함 모두 떨어졌다.

경기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주인의식도 약해 보였다.

임은 현재 아마시절의 '그 임선동' 이 아니다.

일본진출을 위해 애쓰던 집념도 없어보이고 프로야구 규약에 맞서 직업선택의 자유를 이끌어내던 당당함도 상실한 것같다.

그저 남이 하니까 운동을 하고 나가라니까 나가 던지는 정도로 보인다.

프로적응에 실패한 전형적인 케이스인 것처럼. 임은 188㎝.95㎏의 '거인' 이다.

작아진 거인 임선동이 주는 평범한 교훈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해야 잘 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지금 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 부여' 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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