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계열사 '결합재무제표'작성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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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가 오는 2000 회계연도부터 30대 그룹 (자산기준)에 대해 '기업집단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현대그룹이 처음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합재무제표란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모든 계열사를 연결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상계처리한 재무제표로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않았던 위장 계열사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의 경영상태를 한 눈에 볼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일 "회계법인에 의뢰해 각 계열사의 96년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를 만들고 있다" 며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예정" 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결합재무제표가 작성되면 내부자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를 만들면 계열사가 내부거래로 부풀려진 거품이꺼지면서 이익이나 매출이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LG등 주요 그룹도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기전에 이를 시험적으로 만들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담당자들은 "결합재무제표가 작성되면 자산이나 매출규모가 많이 줄어들게돼 기업의 신용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며 "이 경우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 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요 그룹은 연결재무제표 (30%이상 출자관계에 있는 계열사를 모두 연결,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상계처리한 표) 를 작성하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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