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긴급자금 3천6백7억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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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아그룹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30일까지 3천6백7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주도록 제일은행등 채권금융기관들에 요청했다.

이 자금은 지난 19일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이달말까지 기아가 발행한 진성어음 결제를 위해 지원을 검토중인 2천5백억원과는 별개의 것이다.

한편 제일은행등 11개 기아그룹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21일 이수휴 (李秀烋) 은행감독원장 주재로 은감원에서 회의를 열고 기아그룹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별 지원요청 내용은 ▶기아자동차 2천5백억원 ▶아시아자동차 7백억원 ▶기아특수강 4백7억원등으로 돼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물품대금 정상결제와 생산라인 정상가동 지원을 위해 ▶수출금융 정상화에 1천2백50억원 ▶수요자 금융 알선및 어음할인에 1천2백50억원등을 요청했다.

또 아시아자동차의 경우 물품대금 정상결제 지원을 위해 ▶회사채보증 3백억원 ▶상업어음할인 3백7억원 ▶수출금융 정상화에 93억원등이다.

기아특수강은 산업은행에 대해 정부가 이미 지원키로 한 해외전환사채 (CB) 상환용 자금 3백억원과 운전자금 1백7억원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관련, 제일은행 관계자는 "21일로 예정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지원방식.규모가 논의될 것" 이라며 "당장 기아그룹이 요청한 자금 전액을 신규로 지원키는 어려운 상황" 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은감원장 주재로 열리는 채권금융기관장 회의에는 산업.제일.조흥.신한.보람.서울.상업.한일.장기신용.수출입.외환등 기아그룹에 대한 여신규모가 1천억원이 넘는 11개 은행장들이 모여 기아그룹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박영수.송상훈.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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