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지휘자 정치용 (40.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사진) 씨가 뮤지컬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게돼 화제다.
정씨의 '변신 무대' 가 될 작품은 오는 9월27일부터 10월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삼성영상사업단이 20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드는 대작이다.
우선 정씨는 "이 작품의 작곡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을 보더라도 불세출의 클래식 작곡가이자 지휘자, 이론가였다" 며 뮤지컬과 클래식의 경계를 두는 우리 문화계의 '편견' 을 지적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10명 내외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분히 실험적이었던 소형뮤지컬 '돌사전' (강준일 작곡) 의 지휘를 맡은 바 있지만 본격적인 뮤지컬은 이번이 첫무대인 셈이다.
"아직 멤버들을 구상중이긴 하지만 30명 정도로 오케스트라를 짤 생각입니다.
작품 전체를 흐르는 재즈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서 색소폰과 트럼펫등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안무 구성에 따라 템포와 박자를 조절해야 하고, 특히 미국식 재즈를 우리맛에 맞게 어떻게 되살려 내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겁니다.
"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키스 베르나도가 연출을 맡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는 주역을 모두 정통 성악전공자로 기용하는 등 국내 뮤지컬 제작관행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만한 작품. 여기에 정씨까지 가담함에 따라 그 변화의 파고가 한층 거셀 전망이다.
정씨는 서울음대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공부했다.
정재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