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소 정혁박사팀 슈퍼 씨감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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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제는 방울 씨감자다.

' 생명공학연구소 정혁박사팀은 최근 병에 강하고 상품성이 뛰어난 인공씨감자를 방울토마토만한 크기로 증대시키는데 성공, 이를 곧 종자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인공씨감자는 지난 90년초 처음 개발된 이래 최근까지 콩알 (직경 1㎝ 이하) 만한 크기의 '신생아' 상태로 농가등에 시험보급돼 왔다.

그러나 정박사팀은 올해말부터 상업용으로 대량생산될 씨감자는 직경 3~4㎝남짓의 메추리알만한 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공 씨감자의 크기를 키워 보급하게된 것은 일반 농민들의 경우 상당수가 씨감자에 대한 재배경험과 지식이 부족, 콩알만한 초소형 씨감자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하이디어사 (社) 의 제주 씨감자공장 역시 모든 생산공정을 방울 씨감자 생산에 맞춰 설계한 상태다.

방울 씨감자는 콩알 크기의 씨감자를 멸균 (滅菌) 토양에서 2개월동안 밀식 (密植) 재배해 생산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신생아격인 인공씨감자를 유아 (幼兒) 정도로 키워 생존력을 높힌 것이다.

정박사는 "방울 씨감자는 크기만 커졌을뿐 기존 씨감자가 갖고 있는 무병 (無病) 우량성등 좋은 형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가격도 크게 저렴 (개당 50~60원선 예상) 해 감자 재배농가에 희소식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씨감자의 녹말유전자 함량을 높히는등의 유전공학적 형질개량을 적극 꾀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의 일환으로 연구팀은 최근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씨감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박사는 "녹말함량을 기존보다 2%안팎 늘리고, 섭씨 영하 2도 정도에서도 얼어죽지 않도록함으로써 씨감자의 상품성을 더욱 높힐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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