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볼든, 기록 급상승 … 내달 세계선수권 단거리 석권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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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중남미의 소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육상 단거리 새강자가 떴다.

지난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국제육상대회에서 1백와 2백를 석권한 아토 볼든 .다음달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지는 육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거리 황제 등극을 꿈꾸고 있다.

현재 볼든의 기록을 보면 두 종목 석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그의 등장으로 1백의 일인자로 군림해왔던 도노번 베일리 (캐나다) 나 2백의 마이클 존슨 (미국) 이 한꺼번에 권좌에서 추락할 가능성도 높다.

슈투트가르트대회 2백에서 볼든이 세운 기록은 19초77로 역대 8위이자 올시즌 최고 기록. 볼든은 미국의 신예 모리스 그린과 나미비아의 프랭키 프레데릭스등 강호들을 제쳤는데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존슨이 부상으로 부진, 세계선수권에서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볼든은 1백에서도 9초89의 기록을 가지고 있어 베일리의 세계최고기록 (9초85)에 불과 0초04차로 다가서 있다.

볼든은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베일리와 뛰어도 승리를 확신한다" 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85㎝.87㎏의 볼든은 베일리처럼 스타트는 약간 느리지만 70 이후부터 폭발적인 가속을 붙이는 힘이 돋보인다.

볼든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자 칼 루이스 (미국) 는 "약물로 기록이 급상승하는 선수들이 많다" 며 의혹을 제기할 정도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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