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부도 사상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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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쿄 = 김국진 특파원]일본의 올 상반기 부도기업의 부채총액이 사상최고 수준에 달했다.

일본의 민간신용조사기관인 도쿄 (東京) 상공리서치가 14일 발표한 '전국 기업도산 상황' (부채액 1천만엔이상)에 따르면, 올 1~6월의 도산기업 부채총액은 6조3천3백14억엔 (약 44조1천억원)에 달해 상반기 수치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96.8% 증가한 액수다.

도산건수는 7천9백33건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부채액 10억엔 이상의 대형도산이 4백75건 (지난해 상반기는 3백74건) 이나 발생했으며 이중 일본채권신용은행 계열인 '크라운 리싱' 은 부채액이 1조1천8백74억엔으로 종전이후 최대의 도산으로 기록됐다.

상반기의 부채액 상위 10대기업중 8개사가 금융회사로, 이른바 '버블 (거품) 청산형' 도산이 눈에 띄게 많았다.

도쿄상공리서치는 도산기업 증가에 대해 "기업의 체질이 크게 약화된데다 금융기관의 융자 자세가 엄격해진데 원인이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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