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넘는 남자 중학선수 무려 36명… 한국 농구 장신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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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 2가 넘는 장신이 한두명만 있어도…. " 한국남자농구가 현격한 신장 차를 절감하며 세계수준의 벽앞에 번번이 무릎을 꿇을 때마다 농구인들이 가슴을 치며 하던 말이다.

그런데 최근 남자중학 선수들중에 2에 육박하는 꺽다리들이 대거 등장, 농구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막된 제52회 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중부 25개 팀에는 190㎝가 넘는 선수들이 무려 36명이나 됐다.

185㎝이상인 선수들은 부지기수다.

190㎝대의 선수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오던 5~6년전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게다가 과거 장신들에게서 보이던 이상체형의 기미도 없다.

농구인들은 "한창 성장기인 이들이 앞으로 5~6㎝만 더 자라도 절반은 2를 넘을 것" 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장신은 전주남중의 3년생 센터 김종완 (16) .2에 단2㎝ 모자라는 198㎝의 장신이다.

김은 계속 키가 자라고 있어 2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직 농구감각이나 볼을 다루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나 기본적인 신체조건이 좋아 대성이 기대된다는 평. 또 윤예상 (196㎝).윤동혁 (195㎝.이상 명지중) 과 정세영 (195㎝).황주석 (195㎝, 이상 양정중).구로중의 한재규 (196㎝) 등도 장신기대주들이다.

단일팀중 가장 많은 장신을 보유한 팀은 삼선중으로 이상준 (192㎝) 등 190㎝를 넘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 장신선수는 공통적으로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 이의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장신화의 기틀이 어렵게 마련된 만큼 이들 유망주를 대상으로 기본기교육과 체력강화를 위한 농구계 차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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