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로도 에이즈 전염 - 미국 방역센터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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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키스로 에이즈에 전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국립방역센터 (CDC) 는 10일 주례 보고서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남자와 깊은 키스를 나눈 여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키스만으로는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학설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CDC에 따르면 감염사례로 발표된 두 사람은 모두 잇몸질환이 있고 구강의 위생상태도 썩 좋지 않았지만 여자는 정상이고 남자만 미세한 혓바닥 종양증세가 있는 에이즈환자였다. CDC는 그러나 여자의 잇몸질환이 잇몸표피조직을 약화시킴으로써 에이즈 바이러스가 쉽게 핏속으로 침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환자였던 남자는 양치질등을 할 때 가끔씩 잇몸출혈이 있었다. 이들은 성행위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 성행위가 에이즈 감염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 CDC는 아울러 이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보고된 50만명의 환자 가운데 최초의 경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CDC는 만약 깊은 키스를 나눈 상대가 에이즈환자일 것이 염려되는 사람은 에이즈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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