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황금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건설업체 선정문제에 시민들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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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의 압구정동' 으로 불리는 대구수성구황금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맡을 건설업체 선정문제에 대구 경제계는 물론 온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경제계의 입장에서는 대구에서 처음 있는 재건축사업으로 사업비만도 7천억원대에 이르는 최대규모여서 대구 경제계,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또 일반시민들은 아파트 위치가 도심의 금싸라기같은 땅인데다 교통.생활환경이 그저 그만이고 학군도 좋아 누구나 '분양만 받으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속에 지금의 입주민들의 몫을 뺀 일반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주택공사는 18~50평형 5천3백가구를 지어 입주민들의 몫을 빼고 나머지는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13일 입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신청한 건설업체는 ㈜동서개발.㈜보성.㈜청구.㈜우방.㈜서한.영남㈜.화성산업㈜등 대구의 7개 업체로 구성된 제1사업단과 서울의 대림산업㈜.㈜대우.LG건설㈜.현대건설㈜등 4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2사업단등 2개. 이중 제1사업단은 지역 연고권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제2사업단은 자금력과 서울의 재건축 실적등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가운데 대구상의를 비롯해 대구.대동은행등 지역 9개 경제단체와 금융기관이 합세, 11일 대구 지역 일간지에 "우리는 제1사업단을 지지한다" 는 제목의 호소광고를 내고 입주민들이 대구 주택건설업체를 선정해 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서울 지역 업체들이 발끈해 거세게 항의하자 금융기관들이 한발 물러 선 채 이번에는 제1사업단 이름으로 광고를 내기 시작, 수주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제2사업단은 지역 경제계의 뜻밖의 공세에 "1사업단이 지역연고를 볼모로 수주권을 따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며 "편파적 호소는 조합원들의 순수의사를 무시하는 처사" 라고 비난했다.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 송필춘 (宋必春.45) 임원은 "업체선정은 지역연고와 관계없이 보상조건등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할 것" 이라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 = 송의호.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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