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 거리' 당정 교량 역할에 비중 - 조홍래 정무수석 뜻밖의 인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11일 정무수석에 조홍래(趙洪來)농어촌진흥공사 사장을 앉힌 것은 의외다.

그는 31세에 국회의원이 됐지만 정치공백이 많은 데다 93년 아예 정치판을 떠났다.신한국당에서도 趙수석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그 자신 농촌정책 현장에서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의 발탁을“쓸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다”라고 설명한다.

金대통령은 여당 경선에서 중립의지에 상처낸'말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9일 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을 해임한 만큼 경선과 거리있는 사람을 고르게 됐다고 한다.

현역 의원들이 의원직을 버리고 임기말 청와대에 오려고 하지 않고,원외 위원장들도 후보들에게 줄을 서는 바람에 인선난(難)도 겹쳐 그가 임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는 金대통령이 민주계 출신에게'애착심'을 갖고 있어 자신의 경남고 후배인 그를 기용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金대통령은 94년 趙수석이 농어촌진흥공사의 경영혁신을 했다는 감사원 평가를 받았을 때“기특하게 여겼고,이를 기억하고 있다”고 또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야당에서 10대때(79년) 유정회 의원으로 노선을 바꾼 그를 金대통령은 85년에 같은 식구로 다시 받아들인 바 있다.

趙수석은 청와대와 당의 교량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비서진은 전망한다.돈 덜쓰는 선거를 위한 정치개혁 임무는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에게 특명으로 맡겨져 있다.경선문제는 金대통령이 직접 챙기면서 그 심부름을 金특보가 하고 있다.趙수석과 金특보는 고교 동창이다. 박보균 기자 ◇趙수석 약력▶경남함안(57)▶서울대 정치학과▶8,10,12대의원▶통일민주당 정책심의장▶농어촌진흥공사사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