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개량조합직원 신고로 낙동강 둑 붕괴 위기모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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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낙동강 둑에 구멍이 뚫려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뻔했다가 한 농지개량조합 직원의 재빠른 신고로 위기를 넘겼다.

둑에 구멍이 뚫린 곳은 김해시한림면금곡리 한림배수장의 콘크리트로 된 배수문 문틀 아래쪽. 8일 오후4시50분쯤 이곳에 뚫린 구멍을 통해 물이 둑안으로 새 들어 왔다.

둑안으로 새 나오기 시작한 강물은 소용돌이치며 낙동강 지류인 화포천으로 역류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배수장을 순찰하던 김해농지개량조합 한림면출장소장 정상화(鄭祥和.54)씨가 현장을 발견,순간적으로'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鄭씨는 곧바로 배수장 전화로 김해시와 농지개량조합등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때 낙동강 수위(삼랑진 기준)는 상류지역의 집중호우로 6.34(홍수위 8.3)까지 높아져 있었다.

김해시는 포클레인등 중장비 30여대와 공무원.군인등 7백여명이 긴급출동,복구작업에 나섰다.

중장비와 사람들이 도착하기까지 거의 1시간동안 소용돌이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둑이 깎여 나가기 시작,금세라도 터질 것같은 다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중장비와 사람들이 황급히 도착,거대한 물살에 깎여 나가는 둑의 비탈진 면에 흙부대 3천여개를 쌓고 중장비로 흙을 채우는 긴급복구작업에 나서 붕괴 위기를 막 넘겼다. 만약 둑이 터졌더라면 한림면 일대 4천여가구 1만2천여명의 주민들과 4만4천여㏊의 농경지가 큰 재난을 입을 뻔 했다.

25년째 농지개량조합에 근무하고 있는 鄭씨는“물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며 9일 오후까지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김해=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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