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금융기관 금융사고에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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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지역 금융기관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경비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금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대구지역 제1,2금융권의 본점과 지점,점외 현금자동지급기등 모두 1천2백70곳에 대한 CCTV 설치현황을 조사한 결과 34.5%인 4백37개소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경비원을 배치하지 않은 곳은 45.4%인 5백77개소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인 은행은 6백25개 현금지급기 중 15%인 94개소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경비원은 11개소에 배치되지 않았다.반면 투자신탁.마을금고.신협등 제2금융권은 전체 6백45개소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백43개소가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

경비원도 87.8%인 5백66개소에 배치되지 않아 제2금융권의 보안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에 1백47개 점포가 영업중인 새마을금고의 경우 영세성으로 인해 보안시설을 설치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대구시지부 관계자는“평균 수신고가 1백억원에 못미치는 영세한 금고들은 하나에 3백~4백만원에 이르는 CCTV를 설치할 여유가 없다”면서“인건비 부담이 큰 경비원 배치는 더더욱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새마을금고중 직장이나 단체가 설립한 금고가 이런 시설이 취악하다”며“해마다 방범시설 설치를 권유하고 있으나 비용부담 때문에 호응이 적다”고 덧붙였다.

1백59개 점포가 있는 신협도 CCTV가 있는 곳은 불과 50여곳.대구지역의 신협 평균자산 1백17억원을 넘는 지역신협의 경우 비교적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단체나 직장신협은 거의 설치돼 있지 않다.

신협 대구시연합회 관계자는“신협중앙회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가입을 독촉하고 있어 올해 안에 많은 점포가 CCTV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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