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 사망후 對中관계 - 중국의 남북 실리외교에 섭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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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3년간 북중관계는 갈등과 마찰이 끊이질 않으면서 질(質)적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양국간 갈등과 마찰은 김정일(金正日)의'탈(脫)중국'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 판단이다.소련 붕괴이후 석유.식량등 전략물자 확보에서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 북한은 중국정부가 경화(硬化)결제 등과 같은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걸자 식량확보선을 서방세계로 돌림으로써 탈중국 정책을 기도했다.동시에 미국과 관계개선에 주력함으로써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외교노선의 변화도 가속화했다.

황장엽(黃長燁)망명사건 발생시 중국이 북한의 강력한 요구를 저버리고 한국측 손을 들어준 것은 중.북관계의 현주소를 알리는 대표적 사건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의 유지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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