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아들 낳고 보니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2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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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손가락의 사나이. 의학 용어로는 다지증이라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한 병원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보태 24개인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우편배달부 크리스 허바드와 일본계 여성 미료키 그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가마니 허바드가 그 주인공. 산모와 의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출산 직후에도 의사나 간호사도 이 사실을 몰랐으나 아기 아빠가 아들이 ‘육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기 아빠 허바드는 다지증(多指症)이 자기 집안 내력이라고 말하면서 어릴 때 여섯번째 손가락을 수술로 제거했다고 털어 놓았다. 손가락 여섯개로 태어난 아빠가 혹시나 해서 유심히 살펴 본 결과 아들도 육손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양손은 물론 양발까지 발가락이 여섯개라는 사실에 놀랐다. 형제 가운데 육손이가 있긴 했지만 조금 자라다 말았고 발가락까지 여섯 개인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섯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정상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병원 측은 가마니의 손가락과 발가락 24개는 모두 정상이며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밝혔다. 모두가 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어 ‘불구’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가마니의 부모는 여섯번째 손가락을 수술로 제거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의사들은 그냥 놔두면 쓸모가 있을 터이니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할 때도 훨씬 유리하고 타자 속도도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손가락이 여섯 개 있으면 투수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 팀의 유명 투수 안토니오 알폰세카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엘 푸포’(El Pupo)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문어(文魚)라는 뜻이다. 알폰세카는 여섯번째 손가락으로 다양한 구질의 볼로 상대팀 타자를 공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알폰세카의 여섯번째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에 비해 길이가 짧다. 가마니가 커서 투수가 된다면 알폰세카보다 훨씬 위력있는 공을 던질지도 모른다.

구약성서에서는 골리앗의 아들이 손가락 12개, 발가락 12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 유명한 ‘육손이’에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하운드 독 테일러가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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