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박태준 5년만에 會同 - 보궐선거 지원 논의.향후 연대여부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가 포항북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을 오는 5일 만난다.

두사람의 만남은 92년 10월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이었던 朴씨의 탈당뒤 5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예산.포항 선거날짜가 7월24일로 확정되자마자 두사람의 회동이 전격결정된 대목이 흥미롭다.

金총재는 이날 있을 포항공대 특강을 끝낸뒤 시내 호텔에서 점심을 함께할 예정이다.

두사람의 만남엔 자민련 당무위원이자 朴씨의 측근인 최재욱(崔在旭)전의원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TJP(박태준.김종필)회동'의 1차 목적은 朴씨의 선거를 돕기위한 것이다.

자민련이 조사한 현지 분위기는“朴전회장이 여전히 우세이나 그의'거품인기'가 빠지고 있어 보다 조직적이고 치밀한 선거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총재의 맹렬한 추격전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지 대학관계자들의 모임인'환동해(環東海)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朴전회장 36.4%,李총재 31.6%,신한국당 이병석(李秉錫)위원장 5.7%로 朴전회장과 李총재의 표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朴전회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李총재보다 3배정도 앞섰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金총재로서도 朴씨를'정치적 연대세력'으로 꽉 붙잡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성이 있다.

'DJP단일화'나'내각제 보수연합'추진과정에서 朴씨는 가장 강력하고 절친한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朴씨에게 자민련 입당을 권유할지 주목된다.

金총재의'정치적 위상'시험대가 될 충남예산(趙鍾奭위원장)재선거에도 포항보선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민련측은 판단하고 있다.포항보선에서의 제휴를 출발점으로 할 두사람의 향후 연대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