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직업 탐방] 큐레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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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인 ‘루벤스, 바로크 거장전’을 기획한 큐레이터 안유리(28)씨. 대중에게 좀 더 편안히 다가가 예술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그녀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만나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들었다.

루벤스의 작품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를 설명하고 있는 큐레이터 안유리씨.


-큐레이터의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우리말로는 ‘학예연구사’라고 부르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작품 전시, 홍보 활동을 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작품들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3월 13일까지 열리는 ‘루벤스, 바로크 거장전’을 기획한 이유는 뭔가요?

“루벤스의 작품에 담긴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의 이미지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입니다. 17세기 북유럽의 작품을 지금 이곳에서 소개해도 이질감을 덜한 이유지요. 이런 소재들이 바로크 시대 특유의 생동감과 어우러져 우리나라 관람객에게도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예술학, 고고학, 사학, 미술사학 등을 전공해 학창시절부터 기본기를 다져야 해요. 자격증은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인정한 미술관에서 2년 이상 경력을 쌓거나, 문화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해 취득하기도 해요. ”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작품을 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갤러리와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하며 안목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해요. ”

김지수(인천 연수여고2)·정찬식(서울 청원고1)·이주연(서울 상수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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