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월드] 세 발 강아지 품은 오바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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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민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세 발 달린 유기견 ‘베이비’

앵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건가요?
기자: 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 발 강아지를 품은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 애견잡지 '디 아메리칸 덕 매거진'의 최신호에서 강아지를 안은 모습으로 표지 모델이 됐습니다. 이 표지는 오바마 당선인이 상원의원이던 시절인 2005년 한 애견운동가의 부탁으로 링컨 기념관에서 찍은 사진을 합성한 것입니다.

9년간 개 공장에서 학대 받은 ‘베이비’

앵커: 이 강아지는 어떻게 해서 다리 한쪽이 없는 거죠?
기자: 네, ‘베이비’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4년 전 미국에서 개를 대량 사육하는 ‘퍼피밀’에서 발견됐습니다. 퍼피밀은 미국에서 좁은 공간 안에 개를 가둬 기르는 곳으로 애견운동가들로부터 ‘개 공장’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베이비’도 이곳에서 학대를 받아 다리 한 쪽을 잃었고 성대가 없어 짖지 못했습니다. 귀에는 94번이라는 번호가 찍혀 있었죠.

‘베이비’와 오바마의 만남

앵커: 그럼 이 강아지는 어떻게 오바마를 만나게 된거죠?
기자: 네, 애견운동가인 재나 콜은 ‘베이비’를 오바마에게 소개했습니다. 재나콜은 베이비를 보자 사육장에서 꺼내 미국에서 퍼피밀을 없애자는 운동을 벌입니다. 그는 “개 공장에서 길러지는 개들은 평생 좁은 공간에 살면서 고통받는다”며 ‘사랑의 부족’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인서트:재나 콜

또한 '베이비'를 정치인이나 연예인등 유명인들에게 데려가 애견운동을 지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백악관에 유기견 들여오겠다”

앵커: 애견운동은 어떤 성과는 있었나요?
기자: 오바마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잡종인 유기견을 백악관 애완견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오바마

미국 언론들은 당시 “오바마의 유기견 발언 배경에는 재나 콜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나콜은 오바마가 상원의원 시절 “퍼피밀을 없애도록 도와주겠다”는 지지를 받았었죠. 반면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셰퍼드를 구입했다가 애견운동가로부터 “유기견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비난 받았습니다. 애견운동가들은 “정치인이라면 버려진 수많은 개를 받아줄 필요가 있다”며 “셰퍼드 구매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아나 ; 감사합니다.

앵커 ; 오늘은 오바마가 애견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 사연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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