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신문 맡은 이훈규 검사, 혐의 부인땐 이틀간 밤샘 각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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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의혹 사건이 터진후 검찰인사에서 대검중수부 3과장을 맡아 두달 가까이 물밑에서 김현철(金賢哲)씨 비리만 추적해온 이훈규(李勳圭.44.사진)부장검사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李부장검사는 이미 3과 소속 연구관(검사)들과 수사관들에게“비록 김현철씨가 현직 대통령 아들로 예우를 소홀히 하면 안되지만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므로 조사는 냉철하게 진행해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자”며 출사표(出師表)성격을 띤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부장은 또“지금까지 파악한 김현철씨의 스타일로 미루어 조사실에서도 다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증거위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현철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검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검찰의 소환통보를 전화로 받으면서까지도 상당히 강하게 반발한 점으로 미뤄 순순히 범죄사실을 시인할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李부장은 현철씨가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법정시간을 채워 이틀밤을 같이 새울 각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시 20회인 李부장은 충남온양 출신으로 연세대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공주지청장.대검 검찰연구관등을 거쳤으며 백발동안(白髮童顔)이 특징.부인 양미을(梁美乙.44)씨는 프랑스문화원 문화담당관이며 외동딸(중학 2년)이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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