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건설사 판매는 분양대행사 부동산 분업시대 활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요즘 아파트.상가.오피스텔등을 팔아주는 분양 대행사가 신이 나 있다.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상품이 잘 안팔리자 건설업체들이 노하우가 많은 전문업체에 분양업무를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나 있음직한 생산과 판매 분리가 건설업종에도 크게 성행하는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분양대행사들이 대거 생겨나 서울에만 5백여개사가 활동중이고 개중에 이 사업으로 돈을 벌어 아예 개발사업자로 변신한 기업도 많다.

대구의 신호컨설팅은 지난달 주택회사인 ㈜보성으로부터 구미 사곡지구 6백가구의 아파트 판매권을 얻어 분양한 결과 4.7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보성은 기획.용지취득.인허가.시공만 담당하고 대신 광고.홍보.분양은 신호가 모두 처리했다.신호는 총매출액 4백억원의 2%(8억원)를 받아 4억원은 분양비용에 썼으며 나머지는 순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신호는 이밖에도 올들어서만 경북안동.김천등지에서 2천여가구의 아파트를 팔아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컨설팅업에서 일찌감치 전문판매회사로 변신한 신영건업은 주택업체들로부터 아파트.오피스텔.상가등의 판매를 위임받아 지난해에만 3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컨설팅회사인 K&K는 지난해 두산건설로부터 서울구로동 주상복합아파트 67가구의 분양권을 얻었으며 시화신시가지 아파트 2백5가구도 맡아 분양을 끝냈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시공에만 치중하고 판매는 전문집단에 맡긴다는 방침으로 최근 1백30개 판매전문회사를 뽑았다.

현대는 최근 시범적으로 삼일산업에 미분양된 청량리 코아상가및 아파트 판매를 맡겼더니 두달만에 1백50억여원이나 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판매전문회사가 받는 수수료는 사업장의 위치.상품특성.규모등 분양성에 따라 다른데 대개 총분양가의 2~7%선.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아파트보다 더 많고 지방중소도시가 대도시나 서울보다 비싸다.

개발업체로 변신한 기업중에는 최근 서울명동 코스모스백화점을 법원입찰에서 낙찰받은 북두칠성이나 신촌등에 오피스텔등을 짓는 르 메이에르등이 대폭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