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해설>화학무기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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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화학무기란 전시에 적을 무능화 또는 살상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독성화학물질로,통상 독가스와 동의어로 사용된다.값싸고 쉽게 개발이 가능하며 엄청난 살상효과를 갖고있어'가장 비인도적 무기''가난한 국가의 핵무기'로 불린다.1차 세계대전때 12만이 사용돼 97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차대전때는 일본이 만주에서 대량으로 살포했으나 자료를 은폐,피해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3천여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전쟁에서 사용된 것은 30여종.대표적인 것이 점막 말초신경을 자극해 눈물.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최루제,산소공급을 막히게 하는 질식제와 혈액제,피부에 침투해 체내조직을 부식시키는 수포제,신경작용을 마비시키는 신경제,수평감각을 상실시키는 무능화제등이다.신경제만 해도 타분.사린.소만.VX등이 있는데,타분의 경우 3~4방울(70㎎)만 피부에 침투해도 죽게되는 독성을 갖고 있으며 독성면에서 VX는 타분의 40배나 된다.

화학무기는 스프레이나 폭탄등을 이용,광범한 지역은 물론 밀림.동굴.산악지대등 접근이 어려운 곳의 공격에 매우 효과적이다.또 핵무기는 일단 사용되면 바로 탐지되나 화학무기는 사용을 입증할만한 증거수집이 곤란하다.비용면에서도 핵무기 생산비의 1백분의1 정도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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