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 등 악재 각국증시 비교하니…"한국 기업 가장 민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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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 쇼크, 유가 상승 등 해외 악재에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일본 등에 비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 23일 이후 지난 1일까지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12.85%로 미국의 다우지수(2.58%), 일본의 니케이225지수(6.8%)보다 낙폭이 깊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기업의 평균주가 하락 폭도 10%가 넘어, 미국(0.48%)과 일본(4.7%)보다 배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19.15%나 하락한 반면 미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제네럴일렉트릭(GE)은 되레 상승했고, 일본의 선두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증시의 수요 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기관들이 제 몫을 못하다 보니 조그만 충격에도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시의 수급 기반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주가 변동도 극심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15개사의 평균 일중 주가변동성<(당일최고가-당일최저가)/전일종가X100>은 5.31%로 미국(1.72%)의 세배, 일본(2.66%)의 두배가량 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선물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변동성이 커진 데다 대형 우량주들의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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