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수몰위기 백룡굴 보존싸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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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영월다목적댐 건설에 따라 수몰위기에 놓인 평창군미탄면 천연기념물 제260호 백룡동굴의 보존대책을 놓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평창군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영월군영월읍거운리일대에 2001년까지 5천1백억원을 들여 총저수용량 6억9천8백10만규모의 영월다목적댐을 건설키 위해 기본및 실시설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댐의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은 영월군영월읍거운리를 비롯,평창군미탄면마하.수청.기화리와 정선군정선읍귤암.가수.광하리등 3개 군지역 21.5평방㎞다.

수몰예정지안에는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이 위치해 있다. 〈약도참조〉

평창군은 지난해 10월 백룡동굴의 보존및 개발을 위해 동굴주변에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차수 또는 방수벽을 설치해 현재의 동굴입구를 봉쇄한후 수몰이 되지 않는 지역에 인공입구를 만들어 줄 것을 수자원공사에 요구했다.

이에대해 수자원공사는 지난10일 군에 보낸 회신에서“동굴주변이 석회암으로 지반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고 차수벽의 물유입 차단효과도 불확실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평창군은“백룡동굴은 앞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며“학계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정밀재검토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평창군의 요구는 공법상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표준높이 98댐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차수벽설치는 많은 공사비가 추가로 소요돼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문화재관리국과 평창군 지역주민등과 협의를 통해 백룡동굴의 최적

처리방안을 마련,댐건설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미탄면마하리일대에 위치해 있는 백룡동굴은 76년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된 총길이 1천1백25,종유석과 석순등이 잘 발달돼 있는 석회암동굴로 7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았다.

〈평창=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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