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패션계의 별’ 디딤돌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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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 패션계 수상 실적이 세계 패션에서 인정받는 발판이 된다. 에이미 조(사진)가 수상한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얘기다. 2004년 말 국내 최대 규모(총 상금 30만 달러, 약 4억2000만원)의 비영리 패션 디자이너 지원 펀드로 출범한 SFDF는 올해까지 네 번째 수상자를 냈다. 1~2회 연속 수상한 두리 정은 1회 SFDF 수상 한 달 뒤에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2006년 주목할 100인’에 선정됐다. 패션 디자인 부문에서다.

곧이어 2006년 6월엔 미국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어워즈에서 신인 디자이너상을 거머쥐었다. 2~3회 연속 수상한 디자이너 정혁서·배승연씨도 SFDF 수상 뒤 승승장구했다. 이들은 SFDF의 지원금을 토대로 2007년 2월 영국 런던 컬렉션에 데뷔했다. 런던 무대에 첫선을 보이자마자 이들은 영국의 대표적인 SPA(상품의 기획·생산·유통이 모두 한 회사에서 이뤄져 저렴한 가격에 대량의 의류를 공급하는 형태) 브랜드인 ‘톱숍’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스페셜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같은 신진 디자이너가 톱숍 같은 브랜드와 디자인 협력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데는 SFDF 수상자라는 배경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톱숍은 케이트 모스 같은 유명 패션 아이콘과의 협업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에이미 조와 함께 2009년도 지원 대상자로 뽑힌 패션 디자이너 소니아 윤은 SFDF 수상 직후 CFDA 관계자로부터 ‘곧 만나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년 열리게 될 CFDA 어워즈와 관련한 만남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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