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김군’인 김정은은 남자 선수처럼 파워풀하다. 3점 라인에서도 원핸드슛을 구사할 만큼 힘이 넘친다. 인사이드에서는 거친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는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정은은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8.1점을 넣으며 정선민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주원·정선민(이상 신한은행)과 함께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박정은은 노련미가 돋보인다. 1995년 실업농구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후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뛰고 있다. 올림픽에도 96년 이후 4회 연속 출전했다. 정확한 외곽슛으로 이번 시즌에도 3점슛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말릴 수 없다.
이날도 둘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김정은이 빛을 발했다. 김정은은 4쿼터 초반 골밑슛에 이은 자유투를 얻어내며 첫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에도 두 차례 골밑슛을 추가하며 승리를 지켰다.
부천=오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