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빈집 도시인들에 싸게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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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원에 살고 싶은 사람은 오세요.” 농촌인구 감소와 함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시골 빈집이 도시인들에게 싸게 공급된다.

그동안 시골 빈집은 흉가로 방치돼 농민들의 주거환경을 크게 해치고 심지어 범죄의 소굴로 악용되기도 해왔다.

이에 비해 교통지옥.공해에 시달려온 도시인들은 전원생활을 동경,최근에는 주거지를 농촌으로 옮기거나 주말농장을 찾는등 전원주택 붐을 일으키고 있다.이에따라 일부 도와 시.군등이 빈집을 수리해 도시인들에게 싸게 팔거나 주말농장으로 빌려줄 수 있도록 세일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경북도는 올해부터 2001년까지 23개 시.군에 퍼져있는 농촌 빈집 3천4백24동을 도시인들이 사거나 빌릴 수 있도록 알선해줄 계획이다.

도는 특히 빈집 세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집주인 대신 자치단체가 깨끗이 수리해 팔아주는 방안을 적극 도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빈집 소개 자료집을 만들어 도시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경북지역 농촌마을 빈집은 모두 1만8천4백동으로 이중 주인 없는 빈집이 절반을 넘는다.

경북도는 재활용 가능성이 없는 농촌 빈집 6천3백60동은 2001년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충남도도 도내 빈집 5천9백17동 가운데 멀쩡하거나 간단한 수리만 하면 사람 살기에 지장 없는 3천1백31동을 도시인들이 사거나 빌릴 수 있도록 알선해줄 예정이다.

도는 이밖에 빈집을 마을 경로당.공동회의장등으로도 적극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빈집 구입이나 이용 문의는 각 도 주택과나 각 시.군 주택과.계로 하면 된다. 〈대구.대전=김선왕.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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