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서울 임대주택, 연말 2600가구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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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달 서울에서 SH공사가 분양하는 장기 전세와 재건축 임대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18곳에서 26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SH공사가 당초 올해 공급 계획을 잡은 3300여 가구의 80%에 가까운 물량이다.

강동구 강일지구와 왕십리뉴타운에서 1700여 가구의 장기 전세가 분양된다. 이들 물량에는 처음으로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이 포함된다. 각각 강일지구 470가구, 왕십리뉴타운 37가구다. 왕십리뉴타운 장기 전세는 일반 아파트가 아닌 주상복합이다.

임대주택 의무 건립 규정에 따라 지어지는 재건축 임대 물량은 800여 가구.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다.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 단지들이어서 임대 가구수가 많지 않아 강남구 신사동 삼지 재건축 단지의 임대는 3가구에 불과하다.

근래 일반 분양된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와 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들의 임대가 많다. 주공2단지 재건축 단지에서 266가구, 주공3단지의 경우 413가구다.

이들 임대는 10일께와 이달 말 두 차례에 걸쳐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임대는 높은 인기를 끌 것 같다. 집값 약세로 내집 마련을 미루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서다. SH공사 임대는 새 아파트인데다 2년마다 임대계약을 걱정할 필요 없이 최장 20년까지 내집처럼 살 수 있어서다. 임대료도 주변 시세의 80% 이하에서 정해져 싸다. 이 때문에 올 들어 분양된 SH공사 임대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자격과 당첨자 선정 기준은 임대주택 종류에 따라 다르다. 장기 전세는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전용 60㎡ 이하는 소득 제한을 두고 있고, 전용 60~85㎡는 소득과 관계없다. 전용 85㎡ 초과에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고, 전량 청약가점제로 당첨자가 가려진다.

재건축 임대는 1년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들에게 서울 거주기간 순으로 분양된다. SH공사는 부양가족 수 등을 반영해 당첨자 선정 기준을 바꿀 예정이었으나 관련 법령 개정이 늦어 올해 분양 물량은 기존 규정을 따라야 할 것 같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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