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지휘 '아시아 필하모닉' 서울 창단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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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엄격한 남녀유별을 기본으로 하는 조선의 유교문화도 성습속의 발전을 가로막지는 못했다.근엄한 사대부의 사랑방 서가에는 여체를 연상시키는 무릎연적과 백자가 자리하고 있었다.한술 더 떠 병풍 뒤에 춘화를 숨겨놓고 보며.건강한'성생활을 즐겼던 것이다. 광 문고리에 남자의 성기를 모방한 거북이 손잡이를 달아놓은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다산(多産)기원도 목적이었지만 억압된 여성의 에로티시즘을 해소키 위한 지혜는 아니었는지.성적 은유와상징이 담겨있는 노동요는 서민들 삶의 배출구였다 .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된 최오석의 춘화는 소박과 은근,엿보기의 미학을 보여주는데 왜 조선후기로 오면서 춘화가 음화로 변질돼버렸을까.중국과 일본의 춘화와 비교하면서 일본의 영향임을 밝힌다. 2편에서는 풍속화가 그 시대상이란 관점에서 진행된다. 조선후기 양반집 자제들의 유락을 묘사한 혜원의.연소답청(年少踏靑)'이란 작품은 오늘날 압구정동의 외제차 야타족 풍속과 비슷한 시대의 반영물이라는 것이다.혜원이 여인네 습속을 미려하게표현한 작품을 비롯,당시 성문화를 엿보는 여러 그림을 소개한다. 이번 MBC의 설날특집은 그동안 덮어두었던 우리 조상들의 성습속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물론 프로의 내용과 방향이 선정적이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이규화 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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